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오름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갖추면서 지나가는 모습이죠.
여전히 하반기 금리인상과 테이퍼링 가능성 등은 시장을 움직일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수출경기가 워낙 좋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데요.
전날 카카오에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내줬던 네이버는 하루만에 3위 자리에 복귀했어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로 장을 마치면서, 사흘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어요.
장중 한때 3281.96까지 오르며 지난 1월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도 5개월만에 갈아치웠어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43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2820억원을 순매도했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 판매 부진, 생산자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5월 산업생산과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에도 한국 수출, 기업이익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예상이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어요.
올 1월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파죽지세로 3200선을 넘은 뒤, 이후 3000~3200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왔어요.
그러나 지난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모처럼 상승랠리를 나타내고 있어요.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 속에서도 기업 실적 및 배당 등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데요.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보이고, 긴축에 대한 내성 확보는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시총 상위의 대형주 상당수가 수개월간 횡보를 보여왔다는 점 역시 현 시점에서 코스피의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어요.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제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달라진 점도표 등을 통해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일부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죠.
한편 네이버는 전날보다 4000원(1.03%) 오른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카카오에 내줬던 ‘시총 3위’ 자리를 회복했어요.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4조2207억원으로, 이날 1.04% 하락하며 시총 63조4819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를 다시 제쳤어요.
네이버가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어요.
코스닥은 장중 한때 1000선을 회복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