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제친 '에스파' 지각계의 변동인가 / 뭔가해낼듯

BTS도 제친 '에스파' 뭔가 해낼듯

신곡 '넥스트 레벨' Z세대의 놀이문화

데뷔 8개월 만에 멜론 '24 히츠' 정상

SM이 그리는 K팝 미래·세계관 투영

ㄴ에스파

“아임 온 더 넥스트 레벨(I ’m on the next level), 절대적 룰을 지켜, 내 손을 놓지 말아, 결속은 나의 무기, 광야로 걸어가” (에스파 ‘넥스트 레벨(Next Level)’ 중)

‘데뷔 8개월차’ 4세대 K팝 그룹 에스파의 기세가 심상치 않데요.

신곡 ‘넥스트 레벨’은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24 히츠’(Hits)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어요.

현재 멜론 차트에선 MBC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가 부른 ‘바라만본다’에게 1위를 빼앗기며 2위로 내려왔으나, 에스파의 이러한 기록은 가요계를 놀라게 했데요.




데뷔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예가 이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에스파가 처음이기 때문이레요.

특히 멜론 ‘24 히츠’ 차트는 24시간 누적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해 순위를 내고, 한 이용자가 24시간당 1회를 들은 것만 스트리밍 집계에 반영하기 때문에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도 최상위권에 드는 일이 드물죠. 심지어 에스파는 방탄소년단도 제쳤어요.

‘넥스트 레벨’의 뮤직비디오도 빠르게 조회수를 늘렸어요.

공개 약 32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했고요.

전작인 ‘블랙맘바’의 기록을 19일 앞당겼어요.

앞서 ‘블랙맘바’ 뮤직비디오는 앞서 1월 K팝 그룹은 물론 전 세계 신인의 데뷔곡으로는 최단기간인 51일 12시간 만에 1억 뷰를 달성한 바 있어요.

에스파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넥스트 레벨’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로 쓰인 동명 힙합곡을 히트 메이커 유영진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리메이크했어요.

‘넥스트 레벨’은 에스파의 아바타 세계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가사와 전혀 다른 노래를 조합한 듯한 특이한 곡 구성으로 발표와 함께 화제가 됐어요.


덕분에 이 곡은 등장과 동시에 Z세대의 놀이문화가 됐고요.

인터넷을 중심으로 ‘넥스트 레벨’의 곡 해석이 이어졌고, 이는 에스파가 데뷔 8개월 만에 차트를 장악하는 원동력이 됐데요.


특히 Z세대 K팝 팬들은 에스파의 데뷔곡 ‘블랙맘바’부터 ‘넥스트 레벨’ 가사까지 등장하는 ‘광야’가 어디냐를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졌어요.

심지어 ‘광야’는 NCT U는 ’90‘s 러브’(가사 ‘광야를 넘어 더욱 가까이 와’)에도 등장하는 노랫말이예요.


또한 K팝 팬들 사이에선 소위 ‘넥스트 레벨’과 ‘SMP(SM 뮤직 퍼포먼스: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안무를 최적으로 혼합한 스타일)’의 음악 분석도 이어졌어요.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이 지난 20여년 이어온 “SMP의 결정체”라는 다수의 목소리가 모아졌기 때문이레요.

사실 ‘넥스트 레벨’은 에스파의 방향성과 SM이 그려가는 K팝의 미래를 보여준 곡이기도 하데요.


에스파는 전 세계 최초의 ‘아바타 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데뷔했어요.

에스파의 팀명 역시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영단어 ‘애스펙트(aspect)’를 결합했고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그룹이레요.

에스파를 비롯해 SM 소속 가수의 노래에서 등장하는 ‘광야’도 이와 연결고리를 맺는데요.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광야’는 SM 컬처 유니버스(SMCU)가 그려가는 메타버스로, 전 세계 모든 팬을 초대하는 거대한 세계”라며 “광야에서 펼쳐지는 모든 음악과 이야기가 더 많은 팬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에스파의 세계관은 영화로도 제작된데요.SM은 최근 열린 ‘SM 콩그레스 2021(SM CONGRESS 2021)’에서 에스파가 주인공으로 출연, ‘SMCU’ 세계관을 압축한 새로운 혼합 영상 콘텐츠 장르 ‘CAWMAN’을 선보였어요.

만화(Cartoon)의 C, 애니메이션의 A, 웹툰의 W, 모션 그래픽의 M, 아바타의 A, 소설(Novel)의 N을 조합한 단어예요.

SM은 “CAWMAN이라는 장르로 에피소드를 만들고 이것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어요.